조선의 천재 학자 정약용의 공부법__ 읽어도 잊어버리는 사람을 위한 초서와 꾸준함의 지혜

조선의 실학자 정약용은 어떻게 공부했을까요?
핵심을 가려 적는 초서, 목적 있는 독서, 부지런함의 가르침을 살펴보고 독서와 자격증 공부에 적용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조선의 위대한 학자 정약용, 그의 공부법을 배우다
책을 읽을 때는 이해한 것 같은데, 며칠 뒤면 내용이 흐릿해집니다. 공부 시간은 늘었지만 정작 무엇을 배웠는지 설명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돌아볼 만한 것이 정약용 공부법입니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을 남긴 조선 후기의 실학자입니다. 그의 공부에서 주목할 점은 지식을 읽고 끝내지 않고, 필요한 내용을 가려 기록하며 현실의 문제와 연결했다는 데 있습니다.
1. 정약용 공부법의 출발, 무엇을 얻을지 정하기
정약용은 아들들에게 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먼저 자신의 뜻을 세우고 책에서 필요한 내용을 가려 뽑도록 가르쳤습니다. 읽는 목적이 있어야 기록할 내용도 분명해집니다.
오늘날에도 책을 펼치기 전에 질문 하나를 적어보면 좋습니다. “이 책에서 무엇을 알고 싶은가?”라는 질문입니다.
경제책이라면 금리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역사책이라면 특정 사건이 일어난 원인을 찾아보는 식입니다. 자격증 공부라면 오늘 이해할 개념과 풀어볼 문제 유형을 정할 수 있습니다.
목표가 구체적이면 공부를 마친 뒤 성과도 확인하기 쉽습니다. 몇 쪽을 읽었는지에 더해, 처음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세요.
2. 초서 공부법, 필요한 내용을 가려 적기
초서(抄書)는 책을 읽다가 필요한 대목을 뽑아 적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려 뽑는다’는 과정입니다. 모든 문장을 옮기기보다 자신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이를 오늘날의 노트 작성에 적용한다면 다음처럼 해볼 수 있습니다.
- 핵심 내용이나 근거를 짧게 적습니다.
- 책 제목과 쪽수를 함께 남깁니다.
- 내 생각과 궁금한 점을 따로 덧붙입니다.
앞의 두 항목은 원래 자료를 다시 찾기 위한 기록이고, 마지막 항목은 이해를 넓히기 위한 현대적인 활용입니다. 저자의 주장과 내 해석을 구분하면 나중에 읽을 때도 혼동이 적습니다.
예를 들어 공식 하나를 공부했다면 공식과 함께 적용 조건, 단위, 자주 틀리는 부분을 적어보세요. 길고 예쁜 노트보다 다시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기록이 유용합니다.
3. 기록을 모아 나만의 지식으로 연결하기
발췌한 내용은 주제에 따라 모아두면 활용하기 편합니다. 정약용이 초서에서 자신의 뜻과 저술의 방향을 중시했다는 점을 오늘날에 적용하는 방법입니다.
독서 노트라면 ‘돈과 생활’, ‘역사와 사회’, ‘건강과 습관’처럼 나누고, 시험 노트라면 단원이나 문제 유형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같은 주제에 대한 설명이 서로 다르면 그 차이도 적어보세요. 어느 설명이 더 타당한지, 적용 조건이 다른지 확인하는 과정이 공부를 깊게 만듭니다.
다만 분류 체계를 만드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는 마세요. 처음에는 노트 한 권에 기록하고 간단한 주제 표시만 해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필요한 순간에 다시 찾아 읽는 일입니다.
4. 삼근계, 느린 사람도 공부를 이어가는 힘
정약용이 제자 황상에게 전한 가르침으로 알려진 것이 삼근계(三勤戒)입니다. 부지런함을 거듭 강조한 가르침입니다.
황상은 자신이 둔하고 막히며 답답하다고 여겼습니다. 정약용은 그런 성향도 꾸준히 파고들고 연마하면 배움의 힘이 될 수 있다고 격려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해가 느리다는 이유로 공부를 포기하는 사람에게 위로가 됩니다. 빨리 알아듣는 능력과 끝까지 공부하는 태도는 서로 다른 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공부에서는 남의 진도보다 자신의 이해를 확인해보세요. 어제 막혔던 개념 하나를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면 그것도 분명한 진전입니다. 부지런함을 실천하는 방법은 자신의 생활에 맞게 정하면 됩니다.
5. 정약용의 공부는 현실의 문제를 향했다
정약용의 저술은 실제 사회의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목민심서』는 지방관의 책무와 행정을, 『흠흠신서』는 형사사건을 다루는 과정과 판단의 문제를 다룹니다.
여기에서 오늘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배운 지식을 어디에 쓸지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건강 정보를 읽었다면 바꿀 생활습관을, 업무 지침을 공부했다면 현장에서 확인할 사항을 적어보세요. 시험 공부라면 배운 원리를 다른 조건의 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활용 장면을 떠올리면 부족하게 이해한 부분도 드러납니다. 그 부분을 다시 찾아 읽고 기록하는 과정이 다음 공부로 이어집니다.
6. 오늘 실천하는 30분 공부 루틴
다음은 정약용의 가르침을 참고해 구성한 현대적인 실천 예시입니다. 정약용이 직접 제시한 시간표는 아닙니다.
- 3분: 오늘 해결할 질문 하나를 적습니다.
- 15분: 질문과 관련된 내용을 읽습니다.
- 7분: 필요한 대목과 내 생각을 구분해 기록합니다.
- 5분: 배운 내용을 설명하고 다음 질문을 남깁니다.
처음부터 많은 양을 하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읽은 내용에서 필요한 것을 골라 적고, 내일 다시 펼쳐보세요. 정약용의 공부법을 우리의 일상으로 가져오는 작은 출발이 될 것입니다.